109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승무원은 운전수에게 물을 달라고 청했다. 기내에 물이 없었던 것이다. 드럼통에 든 물은 뜨거웠다. 한낮이어서 기온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었다. 기내에는 약간의 빵과 짠 치즈 조금 말고는 먹을 것이 없었다. 다른 조종사는 리야드 공항에서 출발하여 이 도로에 내릴 비행기와 연락을 취하느라 바빴다. 우리는 빗물에 패인 도로를 고쳐야만 했다. 남자들이 비행기에서 내렸다. 승무원이 기내 바닥에 깔려있던 고무 깔개를 잡아끌었다. 우리는 그 위에 돌을 올려놓고 기장이 지시하는 자리로 끌고 갔다. 우리는 도로가 평평해질 때까지 여러 시간 동안 작업해야 했다. 한 조종사가 우리에게 머리에 쓰고 있는 하얀 구트라를 모아달라고 했다. 우리는 구트라들을 모았다. 그리고 구트라로 작은 바위를 싸서 길 양쪽에 직선으로 늘어놓았다. 그것으로 새로 생긴 비행장을 알리는 표시가 되었다. 리야드에서 온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고 문이 열렸다. 그 비행기의 승무원이 말했다. “저희에게 일곱 좌석이 있습니다. 정부의 손님으로 오신 분들을 위해 마련한 것입니다. 그 분들은 어린아이들이 있어서요.” 할머니와 어머니, 누이 나이마와 동생 압둘라가 내릴 준비를 했다. 칼리드 형과 나는 그들이 내리는 것을 도왔다. 우리 모두가 비행기를 탔을 때 할머니를 모시는 무바라크가 앉을 좌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승무원이 말했다. “내가 좌석을 계산해놓았어요. 일곱 좌석 맞아요. 저 비행기에서 한 사람이 여기에 탄 게 분명합니다. 내가 승객 명단을 가져오겠습니다.” 내가 손가락으로 오른쪽을 가리키자 승무원은 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승무원이 그 사람에게 내리라고 말했다. 그 사람은 안전벨트를 매고 두 손으로 벨트 손잡이를 꽉 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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