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120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나는 그가 근무시간이 끝나면 내 차로 집까지 여러 차례 데려다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공공사업부 팀에서 함께 축구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나는 정비소 문에 이르러 사람들에게 압둘 라흐만을 불러달라고 했다. 압둘 라흐만이 나오자 나는 그를 내 차를 세워둔 정비소 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려가서 다가오는 경기 일정과 출전 선수들의 영문 이름이 적힌 명단을 꺼내들었다. 이 때 서쪽에서 강풍이 불어와 종이 몇 장이 내 손을 빠져나가 기지 바깥 쪽 울타리 옆의 탱크 정비창 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나는 종이를 잡으려 뛰기 시작했는데, 정비창 문 앞에 서 있던 영국군 보초가 나보다 앞서 달려갔다. 보초는 명단을 보더니 내게 건네주며 말했다. “이기시기 바라요.” 종이 한 장이 바깥 쪽 철조망에 걸렸다. 내가 보초에게 말했다. “저 종이를 잡을 수가 없어요. 철조망에 전기가 흐르잖아요.” 그가 말했다. “전기가 없어요.” “밤중에도 그래요?” “밤에도 마찬가지예요.” 나는 직접 가서 종이를 집어들었다. 가까이에서 보니 철조망이 세 겹으로 되어 있어서 고양이라도 통과할 수 없었다. 1956년 11월 2일 오후였다. 나는 영국군 기지로 갔다. 항공센터 팀과의 경기 일정을 잡기 위해서였다. 영국군 기지 정문 옆에 전투기 정비창 건물들이 있었다. 내가 기지에 도착했더니 후미에 커다란 글씨의 영어로 ‘나를 따르라’ 라고 쓰인 자동차가 한 대 있었다. 그 차가 앞서 움직였다. 나는 내 차에 탄 채 육지 방향으로 뻗은 활주로를 따라 탄약고까지 차를 쫓아갔다. 앞의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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