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멈춰서기에 나도 차를 그 뒤에 세웠다. 내가 탄약고를 살펴보았다. 운전병이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려 내게 물었다. “왜 따라오는 거요?” 내가 손가락으로 차 후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뒤따라오라고 지시한 사람은 그 쪽입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이건 전투기 조종사를 기체를 세울 위치까지 인도하기 위한 거예요. 그건 그렇고, 어디로 가는 중이었습니까?” “당신네 항공센터 팀 담당자를 만나러 왔어요. 경기 일정을 잡으려고요.” “당신이 술탄이세요?” “그렇습니다.” 그가 말했다.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탄약고는 반지하로 지상 1.5미터 정도의 높이였다. 탄약고 벽에는 햇빛이 들어오는 유리창들이 있었다. 그 둘레에 담장은 따로 없었다. 그 날 밤, 나는 우리 집에서 탄약고까지 4킬로미터를 질러가서 탄약고 근처에 야간 경계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달이 없어 칠흑같이 캄캄한 밤이었다. 나는 짙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탄약고까지 얼추 300미터 가량 되는 길에 헬리오트로프와 솔트부시(53)가 여기저기 피어 있었다 나는 탄약고 근처까지 포복으로 접근했다. 그 곳은 경계가 삼엄한 가운데 자동차 한 대가 서 있었다. 나는 접근할 때보다 더 먼 거리를 포복하여 돌아왔다. 1956년 11월 3일 밤, 나는 영국군 기지로 갔다. 전투기 경계 병력이 얼마나 되는지 탐색해보려는 의도였다. 근로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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