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125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1) 건물 지붕은 타르로 덮여 있어. 불을 붙이면 탈 거야. 2) 후문은 크고 나무로 되어 있어. 그래서 휘발유를 붓고 점화하면 화염이 지붕은 물론이고 내부 집기들까지 집어삼킬 거야. 3) 하마드, 너는 여기 있다가 불이 붙는 게 보이면 대추야자나무 가지로 지은 집들이 있는 저 높은 지대로 잽싸게 뛰어가서 우리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 하마드 알만나이는 우리보다 키가 작고 뚱뚱해서 달리기를 잘 하지 못했다. 반면에 100미터 달리기에서 나는 1등을 했고, 무함마드 빈 술탄은 2등을 했다. 400미터와 8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도 무함마드 빈 술탄이 1등이었고 내가 2등이었다. 그래서 하마드 알만나이가 뒤처지지 않으려면 짧은 거리만 뛰도록 해야 했다. 달이 지기 시작했다. 달이 사라지자마자 나는 휘발유 통을 든 무함마드 빈 술탄과 함께 건물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무함마드에게 후문 윗 부분부터 휘발유를 부은 다음 물러서라고 했다. 무함마드가 문에 휘발유를 부을 때 문앞의 시멘트 바닥 위로 휘발유가 떨어지면서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무함마드 빈 술탄은 겁이 나서 휘발유 통을 던져버리고 도망갔다. 내가 얼른 가서 휘발유 통을 집어들었다. 휘발유가 조금 남아 있었다. 나는 문에 남은 휘발유를 쏟아붓고 불을 붙였다. 그러자 문에서 떨어진 휘발유가 고여 있던 바닥에 불이 붙었다. 발 밑에서 불이 붙었으므로 나는 바닥에서 펄쩍 뛰어 전속력으로 달렸다. 뒤로 돌아보니 화염이 건물 지붕까지 집어삼키고 있었다. 밤인데도 사방이 대낮처럼 환했다. 건물에 있던 직원들이 경계병들이 있는 곳으로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며 자동차를 몰고 우리 쪽으로 왔다. 그 때 나는 무함마드, 하마드와 합류한 상태였다. 우리 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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