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저들은 소총에 착검까지 하고 있다며? 그런데 넌 하다못해 식칼도 없잖아.” “내겐 믿음이 있어. 총칼보다 더 강한 믿음.” 하마드 알만나이가 끼어들었다. “얘는 돌아가게 놔 둬. 내가 같이 갈게!” 내가 하마드에게 말했다. “빠르게 움직여. 그리고 멈추지 마. 저들은 차로 우리를 추격할 거야. 지난 번 유·무선 통신센터 건물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우리는 무함마드 빈 술탄이 샤르자 시에 도착할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그러고 나서 내가 하마드 알만나이에게 말했다. “어서 가자. 벌써 많이 지체됐어.” 우리는 긴 줄이 든 휘발유 통을 들고 전투기 격납고로 갔다. 온통 귀뚜라미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고요했다. 내가 하마드에게 말했다. “들려?” “뭐가?” “귀뚜라미 우는 소리 말이야. 무엇이든 보이면 귀뚜라미 소리를 내.” 우리는 지금 전투기 세 대를 비추는 가로등 밑에 있다. 가로등 밑에는 어두운 지점이 있다. 우리가 큰길과 격납고에 늘어선 드럼통과 큰길 사이, 그리고 가운데에 있는 전투기 앞 캄캄한 그림자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내가 돌을 매단 밧줄 끝 부분을 집어들고 하마드에게 속삭였다. “내가 전투기 밑으로 가면 돌과 밧줄을 나한테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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