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나는 바로 앞에 있는 가운데 전투기 쪽으로 기어갔다. 전투기는 동체가 낮아서 지면과 가까웠기 때문에 그 그림자가 유난히 캄캄했다. 그 때 소리가 들렸다 “귀뚤, 귀뚤, 귀뚤.” 내가 하마드 쪽으로 몸을 돌렸다. 하마드가 손가락으로 남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병사들의 네 다리가 무릎 아래만 보였다. 나는 나의 작은 몸을 전투기 바퀴에 감싸듯 밀착시켰다. 내가 시꺼먼 옷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바퀴의 일부처럼 보였을 것이다. 두 병사가 첫 번째 전투기와 내가 숨어 있던 가운데 전투기 사이를 지나갔다. 한 병사가 말했다. “담배 좀 줘.” 다른 병사가 말했다. “여기서는 안 돼, 전투기가 있으니 먼 데로 가자.” 두 병사가 몇 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병사가 담배에 불을 붙이려 할 때마다 바람 때문에 불이 꺼졌다. 그러자 두 사람은 불을 붙이려고 바짝 붙어섰다. 그 때 나는 기어서 드럼통 쪽에 가 있었는데, 그림자를 따라 조금 더 기어갔다. 그리고 하마드가 기다리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몸을 세워 일어섰다. 하마드가 말했다 “네 계획은 어떻게 된 거야? 이게 아니잖아.” 내가 대답했다. “무함마드 빈 술탄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느라 지체한 몇 분의 시간이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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