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우리에게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 청사로 가라는 지시가 왔다. 우리는 보건 담당자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담당자에게 말했다. “접종할 의사 선생님은 어디 계시죠?” 담당자가 말했다. “내가 의사요.” 내가 놀라서 말했다. “당신이요?” “내가 눈에 차지 않으시나? 외국인이라도 되어야 맘에 드시겠소?” “천만에요. 그런데 아까 우리가 팔을 걷었을 때 접종할 수도 있었잖아요?” “백신이 여기 냉장고 안에 있었어요.” 의사인 보건 담당자가 접종을 시작했다. 학생 전원이 접종을 마치고 나와 그가 단둘이 남게 되었다. 내가 말했다. “제가 알라께 맹세했잖아요. 훗날 제가 죽었을 때 선생님 때문에 맹세를 어긴 사실이 남는다면, 좋으시겠습니까?” “아니오. 나도 좋을 리가 없지요.” “제게 메스를 주시면 선생님의 감독 아래 제가 팔을 절개해서 백신을 넣을게요.” “그렇게 합시다.” 상황이 이렇게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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