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동생과 함께 요트를 탔다. 요트에는 아바두흐라는 젊은 남자 조타수와, 그보다 나이가 많은 칼판이라는 남자와 선장이 있었다. 이들 외에 다른 사람은 없었다. 요트는 바다를 항해했다. 자말 압둘 나세르의 광적인 지지자인 타르얌 빈 우므란과 이란 샤의 광적인 추종자 자으파르 선생의 동생 사이에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나는 최대한 두 사람의 대화를 페르시아어로 통역하고 많은 부분을 생략하기도 했다. 단어를 잘못 옮겨 두 사람에게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사람은 내 왼손을, 다른 사람은 내 오른손을 잡고 있었다. 나는 나의 페르시아어 어휘표에 없는 단어들, 예를 들어 ‘비동맹 국가’와 같은 구절을 통역할 수 없었다. 나는 두 사람의 논쟁에서 빠져나와 뱃머리로 갔다. 뱃머리에는 아바두흐가 엔진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아바두흐는 내게 바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세계 각지로 항해하는 거대한 유조선이 요트에 가까이 지나갔다. 이브라힘 잠잠 선장이 아바두흐를 향해 속도를 올리라고 고함쳤다. 아바두흐가 기관실로 뛰어가고 이브라힘 잠잠은 키를 왼쪽으로 돌렸다. 아바두흐는 엔진을 최고 속도로 올렸다.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조타를 맡은 칼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요트는 유조선에 비해 너무 작아서 우리 요트가 유조선의 뱃머리에 나란히 지나갈 때 우리 뱃머리가 높이 올라가면서 선미가 바다에 잠기는 것 같았다. 이 때 유조선 엔진에서 소리가 났다. 아바두흐가 말했다 “저들이 우리를 봤어요. 그래서 배를 멈추고 있어요.” 내가 말했다. “이렇게 어두운데도 보여요?” “우리 돛대에 걸린 등을 보는 거예요.” 우리 요트는 멈춰선 유조선을 뒤로 한 채 전속력으로 항해했다.
RkJQdWJsaXNoZXIy OTg0Nz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