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그리고서 방향을 틀어 유조선 오른편을 향했다. 곧 이브라힘 잠잠 선장의 지시에 따라 아바두흐가 배의 엔진을 껐다. 내가 선장에게 물었다. “어째서 멈춘 건가요?” 그가 말했다. “항로를 조정하려고요.” 이브라힘 잠잠 선장이 일어나 커다란 나침반을 가져왔다. 돛대에서 내린 등 밑에서 나침반을 돌려가며 뭔가를 알아낼 때까지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말했다. “됐어요. 이 쪽입니다.” 내가 이브라힘에게 물었다. “유조선은 가던 길을 가게 하고 우리가 유조선을 따라 계속 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그랬다면 진작에 큰일났을 겁니다.” “왜요?” “그렇게 빠른 속도로 항해하는 유조선은 바다를 가르면서 선체 뒤에 높은 파도를 만들어요. 그러면 파도가 우리 배를 덮쳐 배가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을 겁니다.” 요트는 계속 항해했다. 이윽고 요트가 멈추고 아바두흐가 닻을 내렸다. 내가 말했다. “아직 바다 한가운데인데요.” “여기가 린가 바로 앞이에요.” 닻이 내려졌다. 우리는 린가가 어떤 모습일까 보려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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