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장교가 카페트 밑에 있는 큰 상자를 봤어요.” 장교가 제복을 입고 얼른 돌아와서 말했다. “당신들을 린가로 연행하겠소.” 장교가 차에 오르려 할 때 내가 그를 붙잡고 그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툭툭 쳤다. 곧바로 경찰 하나가 곤봉같은 손으로 내 손을 내리치고 소총의 대검을 내 옆구리에 들이댔다. 그리고 내게 욕을 퍼붓고 질책했다. “어디서 감히 장교님의 가슴에 손을 대?” 나는 두 손을 들어 항복했다. 그러자 자으파르 선생의 동생이 차에서 뛰쳐 나와 장교를 붙잡고 옆으로 끌고갔다. 우리는 두 사람이 싸울 거라 생각했지만 자으파르 선생의 동생은 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열어 서류를 꺼내 장교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장교가 신속하게 내 앞으로 와서 한쪽 발을 들었다가 땅바닥에 구른 뒤 오른손을 올려 경례하고는 상체를 숙였다. 그가 반복하여 말했다. “셰이크님, 실례했습니다. 제 행동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 후 장교는 경찰들을 향해 돌아서서 정렬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경례하라고 다시 소리쳤다. 경찰들이 ‘받들어 총’을 하고 장교도 경례하는 동안 나는 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이 때 타르얌 빈 우므란이 말했다. “뒤에 타지 말고 운전사 마르주끄 옆에 타.” 내가 말했다. “자동차 앞쪽은 너무 더워.” “네 지위에 맞게 잠깐 앉아 있다가 차가 출발하거든 뒤로 와.” 나는 마르주끄 옆에 앉아 머리와 오른손을 창 밖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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