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좁고 모퉁이가 예각이어서 구부러진 길을 지날 때마다 우리는 모두 차에서 내려야 했다. 그리고 차가 앞뒤로 몇 차례 움직인 뒤에 모퉁이를 통과했다. 우리는 차 뒤에 서서 차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큰 돌을 바퀴 뒤에 괴고 “뒤쪽, 뒤쪽, 뒤쪽”이라고 외쳤고 그 후 돌을 굴려버리고는 “멈춰, 멈춰, 멈춰”라고 외쳤다. 우리는 정오에 ‘자흐룸’이라 불리는 마을에 도착했는데 그 곳은 공기가 시원하고 공원에도 식물이 무성했다. 중앙에 위치한 공공 공원에는 수령이 많은 큰 나무들이 있었는데 그 밑의 야외 식당에서 우리는 정말 맛있는 구운 고기와 음식들을 먹었다. 옛날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이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배고픔”이라고 대답했다. 자흐룸과 시라즈 사이에 ‘알리 아바드’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 곳에는 중동 참외와 수박이 재배되고 대로변에서 불티나게 판매된다. 밤이 시작될 무렵 우리는 시라즈 부근의 검문소에서 차를 세우고 자흐룸에서 우리와 동승한 소년만 남기고 밖으로 나왔다. 차는 집중 감시 대상이 되었다. 자다가 일어난 소년은 소변을 보고 싶어했지만 제지당했다. 우리는 검문소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고 자으파르 선생의 동생은 시라즈의 치안국장인 자신의 외삼촌에게 연락했다. 그는 자동차와 우리를 경호하여 치안국으로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우리 차는 소년이 그린 소변 자국을 바닥에 남긴 채 검문소 정문을 나섰다. 네 명의 경찰들이 우리를 향해 자동소총의 총구를 겨눈 상태로 시라즈 지역의 거리를 지나는데 우리는 두려움에 움츠러들었다. 차가 구부러진 길이나 신호등에서 정지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우리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시라즈 치안국에서는 자으파르 선생의 외삼촌이 우리를 맞이했다. 그는 차에 실은 짐과 함께 우리가 시라즈 시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가해주었다. 자으파르 선생의 동생은 우리를 허름한 호텔 문 앞에 내려주고는 밀반입한 상자들을 가지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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