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중동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과정이 있어서 중등학교 졸업장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나는 친구들에게 우선 일반계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난 뒤 그들과 합류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샤르자로 돌아와서 샤르자 공업학교 책임자였던 마이클 버튼(Michael Burton) 선생에게 사직서를 보냈다. 두바이 주재 영국 정치국 부국장인 그는 전 공업학교 교장이 수술을 받은 후 영국에서 계속 치료중이었기 때문에 그를 대신해서 전(前) 학년도 말부터 1963-64학년도 초 사이에 공업학교를 감독하고 있었다. 곧이어 나는 두바이 중등 과정 이과 3학년으로 편입하기 위해 두바이 주재 쿠웨이트 사무소에 나의 학력증명서를 제출했다. 당시 중등 과정의 이과, 문과 3, 4학년의 수업은 두 학교에서 나눠서 진행되었다. 두바이 중등학교가 이과 3, 4학년을, 샤르자에 있는 알까시미 학교가 문과 3, 4학년 수업을 각각 맡았다. 며칠 지나지 않아 영국 정치국 부국장 버튼이 나에게 두바이 주재 영국 정치국 청사에서 만나자고 요청했다. 만난 자리에서 부국장은 나를 친절하게 대하면서 나에게 사직서를 반려할 테니 다시 학교로 복귀하라고 말했다. 내가 말했다. “저는 두바이 중등학교에서 학업을 계속하겠습니다.” “영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유학을 보내드릴게요.” “많은 약속이 있었지만 모두 사라져버렸지요.” “우리가 거짓말을 한다는 말인가요?” “마음대로 해석하세요.” “당신이 이집트에 가기 전만 해도 테일러 선생 말처럼 점잖으셨어요. 이집트에 갔다 와서 이집트인들의 타락이 전염되었나 봅니다.” “솔직한 게 타락이라면, 알라시여 저를 더 타락하게 만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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