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죽었다. 그리고 은등기도 내가 부르러 갔었는데 창고로 개조한 방의 가축용 사료 위에서 죽어 있었다. 그 시절 아버지의 경호원인 아이드 빈 쿠사이프가 마르얌이란 여자와 결혼한 후 우리 집의 동쪽 문 앞마당에 대추야자나무 잎으로 아내의 집을 지어주었다. 그는 자신의 집 울타리를 큰아버지 셰이크 술탄 빈 싸끄르 알까시미의 폐가 울타리 화장실 쪽에 붙여 냈다. 화장실은 진니가 사는 곳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집에 사는 동안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조용하던 마르얌이 마녀처럼 변해갔다. 드러난 머리카락은 헝클어져 있고 눈은 초점을 잃은 채 헤매며 큰 소리로 고함치고 입꼬리로 거품을 흘렸다. 남자 둘이 그녀의 양쪽 손을 잡아당기니 그녀는 십자가에 달린 것 같은 자세가 되었다. 다른 남자가 그녀의 등을 채찍으로 세게 때리며 큰 소리로 진니를 불렀다. “나가라, 나가라, 나가라!” 그녀가 두 눈으로 노려보았다. 그녀의 눈이 내 눈과 마주치자 나는 진니가 그녀의 눈에서 나와 내 눈으로 들어올 것 같은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러나 그녀의 속눈썹이 눈을 덮더니 머리가 가슴으로 떨구어졌다. 채찍을 든 남자가 고함치며 그녀를 때렸다. “나가라, 나가라, 나가라!” 미동도 하지 않는 시신 위로 채찍이 떨어졌다. 그날 밤 그 집에 아무도 없는데 불이 났다. 남들이 불을 끄러 몰려왔어도, 화재 한가운데에서 총 쏘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불이 그 집을 덮쳤는데도,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서 보고만 있었다. 아이드 빈 쿠사이프가 황급히 달려왔다. 사람들이 그를 책망했다. “어찌하여 탄창을 집 안에 두었는가?” 아이드 빈 쿠사이프가 말했다.
RkJQdWJsaXNoZXIy OTg0Nz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