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무효가 되었고 구속력이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샤르자의 통치자가 말을 한 뒤 잠깐 침묵이 이어졌다. 장관은 실내를 둘러보고 나서 논의를 이어갔다. “멋진 집에 사시는군요.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집이 멋지든 그렇지 않든 개의치 않습니다. 내가 죽은 뒤 사람들이 내 자식들에게 저주를 퍼붓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토후국의 10만 명에게 매년 수백만 파운드를 쓰고 있습니다.” “영국군과 트루셜 오만 부대에 쓰시는 돈을 말하는 것입니까?” “트루셜 오만 부대의 설립 목적은 무엇보다도 통치자 보호이며, 원유 송유관은 그 다음입니다.” “지난 몇 년간 영국 정부에 감사해야 할 일은 없었습니다.” “재차 청하거니와, 이 사안을 다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아랍연맹 사무소 개설을 원하지 않습니다.” “아니, 나는 동의한 것을 철회할 수 없습니다. 장관께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든 힘으로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영국 하원에서 한 의원이 토후국은 독립국가이고, 따라서 자국의 독자적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이 낙후한 상태에 책임이 없는데도 영국 의원은 그리 말했습니다.” “하원에서 그 말을 한 것은 바로 나입니다. 나는 토후국이 내정에는 독립되어 있지만 외교와 국방을 관할하는 것은 영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아랍연맹 사무소가 개설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 뿐만 아니라 어느 아랍 통치자도 아랍연맹이 걸프 연안으로 오가는 것을 금지하거나, 형제의 지원이 이리로 오는 것을 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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