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21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불리는 커다란 대포와, 그보다 작으며 역시 목재 바퀴가 달린 대포가 있다. 요새 정문 왼편으로는 유치장이 있는데, 광장을 향해 창문이 나 있어서 수감자가 창을 통해 가족과 얘기를 나눌 수 있다. 천장과 창 사이에는 조그만 환기구가 있다. 유치장 문은 대문 안쪽의 ‘ 알이스바흐’라는 홀로 개폐된다 이 홀은 경비가 삼엄하다. 예전에 감방에 한 죄수가 수감되어 었었다. 그는 절도 전과가 여럿이어서 이전에 범한 절도로 오른손이 절단된 상태였다. 그가 어느 날 밤 작은 청동 대포를 훔쳤다. 손이 하나밖에 없는 데다 몸집도 작은 그가 대포를 들고 윗쪽 환기구를 통해 나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런데도 그는 탈주했다. 사람들이 그를 추적하여 발견했을 때 그는 훔친 대포를 부둥켜안고 풀더미 속에 숨어 있었다. 유치장 다음으로 물품 창고가 있다. 통치자의 집사 중 이븐 칼반이라는 사람이 창고를 관리한다. 그는 등유와 숯과 몇몇 식료품을 통치자 가문의 가정에 공급한다. 그 다음이 주차장이다. 이 주차장은 마구간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이러한 장소들 위에 셰이크가 집무하는 사무실이 있다. 그 앞에 노천 옥상이 있고, 천장이 있는 복도가 이어진다. 이 모두는 요새 앞 광장을 향해 있다. 저녁이 되어 셰이크 술탄의 형제들과 그들의 아이들이 식사하러 모일 때에도 사람들이 하나둘씩 샤르자 요새에 운집하여 1945년 막바지에 이른 전쟁 소식을 들었다. 요새의 윗층 방 창문을 통해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왔던 것이다. 사람들의 절반은 미국과 영국의 연합국을 지지했고 나머지 반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추축국 편이었다. 이라크인 아나운서 유누스 바흐리의 탁한 음성으로 들리는 독일 방송의 뉴스는 연합국 지지자들을 분노케 했고 마찬가지로 샴 지역 출신 아나운서 무니르 샴마가 보도하는 영국 비비시 중동방송 뉴스는 추축국 지지자들을 화나게 했다. 우리는 요새 앞 광장쪽으로 난 창문 너머로 양 진영 간의 싸움을 구경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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