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정식 절차대로 하면 농과대학이 카이로대학교 본부의 입학처에 서류를 보내고, 입학처는 이집트 교육부로 보내고, 이집트 교육부는 카이로 주재 쿠웨이트 대사관으로 보내고, 쿠웨이트 대사관은 사안을 쿠웨이트 교육부로 보내고, 거기서 다시 두바이 소재 쿠웨이트 사무소로 보내고, 쿠웨이트 사무소는 샤르자의 나에게 내가 카이로대학교 농과대학에 입학이 허가되었음을 통보해야 한다. 내가 나중에 알게 된 바에 따르면, 실제로 두바이 소재 쿠웨이트 사무소가 샤르자의 책임자에게 연락하여 내가 입학이 허가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1965-66학년도에 농과대학 1학년으로 입학이 허가된 지 한 달 이상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카이로대학교 농과대학에서 공부하는 동안 교내외에서 많은 사건이 있었다. 그 때 있었던 일들을 학년도 순으로 기술하겠다. 왕수(王水) 학생증을 받은 뒤 나는 서둘러 수업시간표를 구했다. 내가 반드시 출석해야 하는 수업이 있었다. 나는 다음 날 아침 일찍 화학실험 수업을 듣기 위해 학교로 가야 했다. 화학과 건물로 가서 사람들이 말해준대로 실험실 한 곳으로 향했다. 문을 밀어 열고 들어가자 학생들이 있었다. 남녀 학생 62명이었고 내 번호는 마지막인 63 번이었다. 교수가 와서 실험 수업에 관해 설명하고 주기율표의 6주기에 있는 원소 중에서 특정한 원소를 알아내라고 했다. 이는 곧 지나간 5주간 수업에서 주기율표의 5개 주기의 실험이 있었고, 더하여 첫 주에 실험 장비와 연구 방법 설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학생들이 몇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실험 탁자에 자리하고, 탁자 위에는 화학물질이 든 병이 빼곡히 놓여 있었다. 모두가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데 나만 가만히 있었다.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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