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22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요새 내의 나머지 부분을 보면, 남쪽으로 셰이크 사끄르 빈 술탄의 어머니가 살았고 북쪽은 셰이크 사끄르 빈 술탄 내외와 자녀들의 거처였다. 요새 전면에 큰 건물이 있는데 절반은 창문까지 다 지어졌고 절반은 지붕만 있다. 그래서 이 건물을 ‘알사바뜨’(12)라 한다. 많은 베두윈(13)들이 그 곳에 셰이크의 식객으로 머물렀다. 알사바뜨의 북쪽 부분은 세면장이고 남쪽 부분은 낙타가 앉아 쉬는 장소였다. 요새와 알사바뜨 사이에 두껍고 윗 부분이 숯처럼 검은 기둥이 세워져 있어서 절도범 등 법을 어긴 범죄자들을 묶어놓았다. 이 기둥을 ‘회개의 통나무’이라고도 한다. 도둑이나 범인이 기둥에 묶여 있으면 우리 같은 소년들이 기둥 주위에 둥글게 모여들었다. 도둑이나 범인에게 채찍형이 가해질 때면 우리 또래의 소년들은 기둥의 검은 부분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 어떤 소년이 말했다. “기둥 윗 부분에 불이 붙어 도둑이 묶여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하면 도둑은 불이 가까이 온다는 것을 알고 곧바로 자백하는 거야.” 내가 아이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매일같이 여기서 처벌 장면을 보는데, 불이 붙는 걸 본 적이 없어. 그리고 저 시꺼먼 부분은 우리가 세상을 알기 전부터 있었어.” 내가 아버지에게 기둥의 시꺼먼 부분에 대해 물었다. 아버지는 이렇게 얘기해 주셨다. “네 할아버지인 셰이크 사끄르 빈 칼리드 알까시미 통치자 시대에 피부가 검고 앞을 보지 못하는 ‘바시두흐’라는 사람이 샤르자의 알 알리 동네에 살고 있었단다. 남쪽으로부터 ‘수하일리’라고 하는 폭풍이 몰치던 날 바시두흐가 지팡이를 짚고 생선 시장으로 갔어. 어부들한테 생선을 사려고 말이다. 그 사람이 대추야자나무 잎과 두꺼운 포대 천으로 지어진 허름한 천막집으로 돌아와서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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