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23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안에서 생선을 구우려고 불을 피웠어. 그 때 천막에 불이 붙어 바시두흐는 불에 타 죽고 말았단다. 불은 바시두흐와 천막집에 그치지 않고 대추야자나무 잎으로 지은 집을 거쳐 서쪽으로 번졌어. 불길이 집 위에서 춤을 추더니 무게가 가벼운 물건들을 하늘로 날려보냈어. 화염이 집들을 집어삼키고 외양간에 있던 소와 양들은 숯덩이가 되었어. 숯이 되거나 불덩이가 되어 날아다니던 물건들은 강풍에 의해 샤르자만 방향으로 옮겨갔어. 그런데 샤르자만의 해안 근처에 물 속에서 진주를 채취하는, ‘갈리브’라는 이름의 배가 있었어. 배 주인은 이븐 마드쿠르였지. 강풍이 몰고 온 불덩이 가운데 하나가 돛대 꼭대기에 붙었어. 불길이 돛대 위를 삼키고는 밑으로 향하기 시작했어. 갑판 위에 불길이 사람 키 정도 또는 그보다 좀 더 높은 곳에 다다른 바로 그 때 샤르자 통치자이던 셰이크 알까시미가 알사이프 도로 쪽에서 말을 타고 나타나셨다. 셰이크는 배에 돛대를 고정하는 밧줄을 끊은 후 불이 남아 있던 돛대를 바다로 던지라고 명하셨다. 바닷물로 불을 끄려는 것이었지. 그리고 타다 남은 돛대를 요새 앞으로 가져다가 세우라고 명령하셨다. 도둑들과 범죄자들을 묶어 두기 위해서지. 그래서 그게 회개의 통나무야.” 과거에 돛대의 그을린 부분은 바닷속으로 들어가 진주를 따지 않으려고 꾀병을 부리는 잠수 어부들을 묶어놓는 곳이었다. 어부들은 종종 나타나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를 두려워하고 호흡 부족을 겁냈다. 어부들은 잠수하고 나와서는 바다 밑에 진니가 산다고 상상하며 헛소리를 하거나 물속에서 수압이 높아 고막이 아프다면서 귀 밑에 불도장을 찍기도 했다. 오늘날 돛대는 범인들에게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결박해 놓고 채찍형을 가하는 도구가 되었다. 회개의 통나무 남쪽에 포구가 대추야자나무 줄기에 거치된, 실제로 단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는 구식 대포들이 전시돼 있다. 국빈 방문 행사나 명절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포탄을 발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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