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맨꼭대기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몸을 조금만 가린 여인이 맨앞에 서서 우리 앞으로 왔다. 우리는 벗어나려고 했지만 하객들이 뒤에 있었다. 어쩔 수 없이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우리 중 하나는 신부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신랑 왼쪽에 있었다. 우마이르 빈 압둘라가 말했다. “이래도 되는 거냐?” 내가 말했다. “내일 나와 같이 금요 예배에 갈래?” “좋아” 금요 예배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우마이르를 데리고 까스르 알닐 거리로 갔다. 그곳에는 무함마드 압둘 살람이 운영하는 카사블랑카 카페가 있었다. 거기에서 미리 부탁해놓은 기도용 깔개 두 개를 받았다. 까스르 알닐 거리에서 갈라져 나오는 이븐 싸을랍 거리의 ‘알라흐마’ 모스크로 갔지만, 모스크에 들어가지는 못한 채 예배자들의 줄 맨 뒤에서 깔개를 깔았다. 설교자가 기도를 마치면 사람들이 ‘아민, 아민, 아민, 아민’을 반복했다. 우마이르가 말했다. “모스크가 어디에 있는 거야?” “저 멀리.” “이집트는 신실한 사람들이 정말 많구만!” 오만학생회 알줌후리야 거리에 있는 오만 학생회에서 아랍민족주의 성향의 학생은 아부 까시다 뿐이었다. 그는 도파르 지역 출신이었다. 아부 까시다는 학생회 선거에서 딱 한 표를 받았는데 바로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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