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나는 그의 입을 막으려고 나섰다.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던 장교 살림에게 얘기할 수 있기를 바랐다. 살림이 상병에게 내린 명령은 카메라를 파라핀으로 봉인하고 우리를 계속 감시하며, 우리의 신병을 ‘알두끼’ 공안국으로 인도하라는 것이었다. 상병은 카메라를 봉인했지만 공안국으로 갈 차량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상병에게 졸병 하나를 붙여 내 차로 가게 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리하여 우리는 알두끼 공안국으로 향했다. 내가 운전석에 앉고 우바이드 알까시르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병사는 뒷자리에 앉아 자동소총의 총구로 내 목을 겨누었다. 차는 알우르만 공원을 지나 교차로에 도착했다. 이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경로는 세 가지였다. 1) 오른쪽으로 틀어 기자 치안국으로 간다. 2) 왼쪽으로 틀어 알두끼 거리를 따라 공안국으로 간다. 3) 두 거리 사이에 있는 알미사하 거리를 지나 내 집으로 간다. 나는 미사하 거리로 진입했다. 병사가 내 목에 총구를 겨눈 채 소리쳤다. “뒤로 돌아가. 왼쪽으로 꺾어서 알두끼 거리로 들어가.” “우선 내 집으로 가서 여권을 챙긴 다음 알두끼 공안국으로 갑시다.” 우리가 미사하 거리를 갈 때 우바이드 알까시르가 말했다. “이스라엘 첩자라고? 첩자가 사진 찍겠다고 사람들이 다 보는 데서 사진기를 들고 다니나? 정말로 희한하구만. 아무것도 모르네.” 병사가 우바이드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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