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그날 오전 11시에 셰이크 칼리드가 도착했다. 그는 칼리드 알알라미에게 서명해야 할 것들을 달라고 하고 내게는 옆에 앉으라고 했다. 모든 수표에 서명한 뒤 셰이크 칼리드는 칼리드 알알라미에게 말했다. “다음 달부터는 술탄이 모든 수표에 서명할 걸세.” 칼리드 알알라미가 말했다. “그것은 막중한 책임입니다.” “술탄이 내 대신 서명하는 게 더 안심이 돼. 나는 쉬고 싶네.” “각하, 어디 여행이라도 가서 쉬시지요.” “나는 오랫동안 쉬고 싶다네.” 오후에 우리가 사무실을 나왔을 때 셰이크 칼리드가 내게 궁에서 같이 점심을 먹자고 했다. 셰이크 칼리드의 아내는 잔치에 초대받고 나가 궁에 없었다. 궁에서 셰이크 칼리드는 씻어야겠다면서 내게 잠시 기다리라고 말했다. 내가 말했다. “나는 집에 가서 보여줄 서류를 가지고 올게요.” 오후 2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매부인 셰이크 사우드 빈 술탄 알까시미의 집에서 살고 있었다. 이 집은 궁에서 멀지 않았다. 집을 나서서 궁으로 향할 때 라시드 빈 알리 빈 디마스를 만났다. 라시드는 알알라미가 셰이크 칼리드에게 올리지 않은 은행 수표에 나더러 서명하라고 청했다. 라시드 빈 디마스가 말했다. “칼리드 알알라미가 앞으로 모든 수표는 술탄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네.” “알알라미가 은행과 협조해 처리하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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