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나는 지금 궁으로 가는 길이네. 셰이크 칼리드가 서명할 것이고 오후에 내가 자네에게 수표를 보내주겠네.” 우리가 궁 쪽에서 난 총소리를 들은 것은 오후 2시 30분이었다. 라시드 빈 디마스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나는 궁 뒤에서 경찰들이 훈련 중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칼리드가 사는 궁 문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고 연기가 피어올랐다. 궁은 언덕 위에 있기 때문에 역시 언덕 위에 있는 셰이크 사우드 빈 술탄 알까시미의 집에서 누가 궁을 출입하는지 볼 수 있었다. 나는 라시드 빈 디마스에게 옆에 타라고 하고 가족과 근무자들이 드나드는 궁 측문으로 향했다. 그 문은 공격자들이 들어간 길이자 궁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문이었다. 내가 문 근처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 있던 누군가가 내 차를 향해 자동소총을 쐈다. 우리는 고개를 숙이고 영국인 경찰국장 번스(Burns)가 머무르는 알파이하 구역으로 차를 돌렸다. 나는 번스에게 에미리트연합의 군대를 동원하라고 지시한 후 나의 친누이 나이마의 집으로 돌아왔다. 공격이 일어났을 때 그녀는 친남매간인 셰이크 칼리드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때 셰이크 칼리드가 그녀에게 말했다. “궁 안에 사끄르 빈 술탄이 있어.” 나는 내 친형인 셰이크 사끄르에게 연락했다. 누이 나이마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형에게 이미 말해놓았다. 내가 사끄르에게 물었다. “형님이 책임자지요?” “아니, 네가 책임자지. 나는 지금 총격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는 궁 남쪽을 포위하고 있고, 일반 마즐리스의 부속 시설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이 궁 북쪽을 에워싸고 있어.” 셰이크 사끄르는 언덕 위에 지어져 통치자궁을 조망할 수 있는 자신의 집 옥상에 총좌가 있고 원거리 사격이 가능한 기관총 두 정을 진작부터 설치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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