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살민, 살민.” 살민이 왔다. 한 쪽 다리 만으로 걷고 한 쪽 다리는 끌고 있었다.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살민에게 말했다. “술탄이 목욕할 물을 데워서 마즐리스 옆의 화장실에 갖다 놔라.” 아버지는 경호원 아이드 빈 쿠사이프에게 이발관에 가서 이사 나마쿠를 불러오라고 명하셨다. 그러고 난 후 아버지는 나를 숙모 –아버지의 둘째 부인- 집으로 데려갔다. 그 곳에 나의 누이들과 남동생 후마이드가 있었다. 아버지는 씻은 후 옷을 갈아 입었다. 그리고 비누와 수건을 들고 나와 함께 마즐리스로 향했다. 거기에 이발사 이사 나마쿠는 아직 와 있지 않았다. 아버지는 우리 집 앞 광장을 향해 나 있는 마즐리스 창문으로 바깥을 보셨다. 이발사 나마쿠가 이발기구가 든 가방을 들고 서둘러 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걸음을 더 빠르게 옮기지 못했다. 양쪽 다리가 바깥으로 휘어 걸을 때면 몸이 시계추처럼 뒤뚱거렸다.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이사, 많이 늦었네.” “안녕하세요, 셰이크 무함마드. 먼저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머리를 반쯤 깎았는데 어떻게 그냥 오겠습니까?” “얼른 술탄의 머리를 깎게.” 이사 나마쿠가 이발도구를 바닥에 내려놓고 천으로 내 몸을 둘렀다. 그리고 가위로 내 머리를 한 다발씩 잘라 내 가슴 위의 천에 놓았다. 나는 잘 매만져서 포도송이처럼 관자노리에 내려뜨리던 머리카락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머리카락이 있는데 나만 까까머리니, 이제 어떻게 친구들을 만나나?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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