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아버지가 말하셨다. “이사, 애 머리에 상처를 냈잖나?” 이사 나마쿠가 말했다. “아직 면도날을 쓰지도 않았어요. 그저 가위로 자르는 중인데요.” 나마쿠가 면도날로 내 머리를 밀 때 여기저기 상처를 냈다. 살민이 일어서서 따뜻한 물로 내 몸을 씻어주었다. 아버지가 말했다. “몸에 비누칠도 하게.” 아버지는 나를 잡고 물기를 닦은 다음 내가 옷들을 넣고 가져온 가방에서 싸웁을 꺼내 입혀주셨다. 나는 머리에 빨간색 두건을 둘렀다. 일몰 예배 후에 나는 아버지와 함께 요새로 갔다. 큰아버지인 셰이크 술탄이 집무실에 있었다. 나는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대로 큰아버지에게 코를 맞대는 인사를 했다. 큰아버지는 나를 끌어안았다가 바로 옆에 앉혔다. 서재에는 아버지와 큰아버지, 그리고 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큰아버지 셰이크 술탄에게 라스 알카이마에서 일어난 사건을 설명했다.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중에 한 경찰이 들어와 말했다. “라스 알카이마의 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살림 알까시미께서 요새 문 앞에 와 계십니다.” 큰아버지가 안으로 모시라고 명한 후 라스 알카이마 통치자를 맞이하러 일어났다. 통치자는 자신의 두 아들 사끄르와 칼리드와 함께였다. 큰아버지는 세 사람 모두를 서재로 들어오게 했다. 이로써 가족회의가 열렸다. 셰이크 술탄 빈 살림 알까시미는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매부이고, 따라서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사끄르와 칼리드의 외삼촌이 되며, 이 둘의 아버지가 셰이크 술탄 빈 살림 알까시미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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