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42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마즐리스에서 자고 나는 아버지와 함께 안쪽 방에서 잤다. 그 방은 셰이크 후마이드의 방이었다. 이른 아침, 방문이 열렸을 때 보니 안마당이 온통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나는 밤새 잠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에게 무슨 영문인지 물었다. 아버지는 아이드 빈 쿠사이프를 불러 나를 업고 집 밖으로 나가서 도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아보게 하라고 명했다. 아이드가 나를 업고 나가자 집들이 다 보였다. 대부분의 집들이 대추야자나무 잎으로 지어졌는데 모두가 땅에 납작하게 붙어 있었다. 해안선이 셰이크 후마이드의 집 가까이까지 다가와 있어서 바다가 빤히 보였다. 셰이크 후마이드의 집과 바다 사이에 파도에 밀려 온 대추야자나무 잎 집 서너 채가 있었다. 집에서 사용되던 우물들은 썰물에 바닷물이 주변에 있던 모래를 휩쓸어가, 넓은 해변에 덩그러니 기둥처럼 남았다. 나와 아이드는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서둘러 갔다. 해변이 동쪽으로 꺾이더니 우리를 만으로 밀어 넣었다. 성난 바다가 라스 알카이마만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라스 알카이마 시 북쪽의 집들은 높은 파도에 쓸려갔다. 아버지는 알카르란 지역의 주민들을 걱정했다.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길을 나섰다. 도착하고 보니 천막 여러 개로 구성된 우리 집이 온전하지 않았다. 나의 형 칼리드와 하인들이 웃으며 마중나왔다. “다행히도 불상사는 없었구나.” 이렇게 아버지는 차에서 내리면서 말했다. 우리는 아버지를 따라 성채로 갔다. 빨랫줄 받침목이 하나는 여기, 하나는 저기에 있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던 여자 옷 받침목에는 빗물에 젖은 옷들이 매달려 있었다. 칼리드 형이 아버지에게 지난 밤에 일어난 일들을 얘기했다. “큰 천막에서 어머니와 두 여동생 셰이카와 나이마, 막내 동생 압둘라, 그리고 제가 자고 있었는데 강풍이 불었어요. 큰 천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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