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나는 알이슬라흐 알까시미야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셰이크 파리스 빈 압둘 라흐만 선생한테 코란 낭송을 배우고 있었다. 알이슬라흐 알까시미야 학교의 교장은 무함마드 빈 알리 알마흐무드 선생이었다. 그는 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분이었다. 언젠가 학교 산책 시간에 소동이 일어났다. 무함마드 빈 알리 알마흐무드 교장 선생이 회초리를 들고 들고 왔다. 그는 교문을 닫으라고 지시한 후 소동을 일으킨 학생들을 뒤쫒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앞에서 뛰어 도망치고 교장 선생과 나머지 학생들은 그들 뒤를 쫓아갔다. 학교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다. 1948년 말의 일이었다. 밤하늘에 길게 꼬리가 달린 혜성이 보였다. ‘꼬리가 긴 별’이 학교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봄이 시작되고 기온이 조금 올랐을 때 인부들이 교실 앞에 대추야자나무 잎으로 차양을 세우는 것을 보았다. 인부들은 교실의 기둥과 같은 간격으로 나무기둥 두 개를 세워 마치 야외 교실처럼 만들었다. 야외 교실에서는 단체로 코란을 읽는 소리나 시 낭송 소리, 선생님들이 설명하는 소리 등이 서로 엉키곤 했다. 셰이크 술탄 빈 사끄르 알까시미의 투병 사람들은 셰이크 술탄 빈 사끄르 알까시미가 병에 걸렸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고 증세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가 셰이크를 집무실에서 뵌 것은 1949년 봄이었다. 그때 거기에 상자 아저씨가 끌려왔었다. 설명하자면, 샤르자에 다리가 네 개 달린 상자를 지고 다니는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땅바닥에 상자를 놓고는 사람들한테 한 사람씩 구멍을 통해 구경하라고 했다. 남자는 손잡이를 돌려 상자 속의 그림을 움직이게 했다. 요금은 푼돈이었다. 사람들 사이에 이 남자 소식이 널리 퍼졌다. 요술을 부린다는 것이었다. 높은 사람들이 샤르자의 통치자 셰이크 술탄에게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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