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사고 1949년 5월, 큰아버지 셰이크 술탄 빈 사끄르 알까시미는 인도 뭄바이로 떠난 뒤 내 아버지에게 샤르자 토후국을 위임하였다. 이 기간에 일어난 첫 사건은 샤르자의 판사 셰이크 사이프 빈 미즐라드의 아들 압둘 아지즈 사건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자세하게 목격하였다. 어느 날 우리는 야구와 비슷한 ‘깝바’ –깝바는 공이란 뜻이다- 경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샤르자 알이드 기도소 팀과 택시 승차장 팀 간의 경기였다. 갑자기 택시 승차장 쪽으로부터 충돌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승차장에 있는 사람들이 무엇인가의 주위를 둥그렇게 둘러싸고 있었다. 사고 지점으로 달려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나는 현장에서 사람들 사이를 헤치고 다가갔다. 한 남자가 두 다리가 부러진 채 피를 흘리며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알라시여, 애들을…” 자기 자식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다친 남자가 자동차에 실렸다. 자동차는 급히 영국인 병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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