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남자의 명성이 비열함으로 더럽혀지지 않는다면 그가 입는 옷은 무엇이든 아름답다 구술 시험이 끝나고 교장과 영어 선생이 교실에서 나갔다. 두 사람이 5학년 교실로 데려간 학생은 나 혼자였다. 5학년 학생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들은 그 당시 장사하는 데 필요한 산수를 어느 정도 배운 상태였다. 5학년 담당인 아흐마드 아부 루하이마 선생은 학생들 중 무함마드 하비브 알유수프를 불러 나에게 기초 산수를 가르쳐주라고 시켰다. 무함마드 하비브 알유수프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영어 교사인 나스르 알따이 선생은 학생들을 매우 엄격하게 대했다. 모든 학생이 선생의 벌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유독 나에게는 잘 대해 주었다. 교과서가 부족했기 때문에 교과서 한 권을 두 명이 나누어 가지고 다녔다. 샤르자시 남쪽에 사는 A 학생이 샤르자 북쪽에 사는 B학생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나스르 선생이 B학생에게 어떤 단어에 대해 질문하면 그는 이렇게 답했다. “그 단어는 제가 갖고 있는 반쪽에 없어요.” 수업 시간에 이런 식의 대답이 반복되자 나스르 선생은 반쪽이라는 게 대체 무슨 얘기냐고 물었다. 그러자 B학생이 대답했다. “저는 도시 북쪽에 살고 저 아이는 남쪽에 살아요. 그러니 어떻게 우리가 함께 앉아서 복습할 수 있겠습니까? 책을 반씩 나누어 가졌는데, 오늘 배우는 단원은 제가 가진 반쪽에 없어요.” 1951년 11월 어느 날 아침, 셰이크 압둘라 알살림 알사바흐 쿠웨이트 아미르(25)가 샤르자를 방문했다. 요새에 있는 샤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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