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Early Life (Sard Al That)

85 나 자신의 이야기 (전반부) 사라 호스만인데 다리 한 쪽이 의족이었다. 다른 사람은 마르얌 카툰이었다. 두 사람은 오만에서 미국 해외선교단 소속이었다. 그들은 나의 아버지에게서 알시르칼 집을 임차해서 ‘사라 호스만 산부인과 병원’을 개원했다. 당시 샤르자에서 출생한 아이들 대다수가 이 병원에서 태어났다. 여름방학이 되어 알까시미야 학교가 문을 닫자 아버지는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를 라스 알카이마의 알굽브로 데려갔다. 이번에는 아버지가 샤르자에 늦게 돌아갔다. 사람들은 아버지에게 ‘동네 사람들은 늦게 돌아오는 사람을 싫어한다’고 한마디씩 했다. 이 말은 외지에 나가 오래 머물다 보면 열병에 걸리기 쉽고, 따라서 이웃 사람들이 피한다는 뜻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병에 걸리는 원인을 알지 못했지만 아버지는 그것이 그 시기에 득실대는 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버지는 필요한 예방조치를 취했다. 그 해 여름에 우리가 알굽브에서 늦게까지 머무르면서 ‘나이루즈’ 라는 축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루즈는 일반 대중에게 계절의 끝, 즉 ‘대추야자의 마른 열매를 대추야자나무에서 거두어 들인 후’라는 뜻이다. 그 대추야자를 단단한 땅바닥에 펼쳐놓고 선별하여 햇볕에 널어놓는다. 대추야자를 널어놓는 곳을 ‘무스따흐’라고 하는데, 펼쳐놓는 장소라는 의미이다. 며칠이 지난 후 열매를 대추야자나무 잎으로 만든 부대에 넣는다. 작은 부대는 ‘지랍’이라 하고 큰 부대는 ‘질라’라고 한다. 그 다음에 부대를 묶어 문이 제대로 달린 어두운 방에 쌓는다. 벌레나 설치류가 들어가지 못하게 방문을 꼭 닫아야 한다. 이런 방을 ‘무답바사’(시럽 만드는 곳)라고 부른다. 질라를 차곡차곡 쌓아두면 무게의 압력과 열로 인해 대추야자 열매에서 시럽이 스며나온다. 시럽은 질라 밑에 파여 있는 홈을 통해 방울방울 떨어져 ‘무답바사’ 바닥에 놓아둔 단지에 모인다. 이러한 작업이 끝나면 대추야자나무 농장주와 농부들은 그 해의 수확을 마친 것이고, 이 시기가 바로 나이루즈, 즉 계절의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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